“두 층에 걸쳐 비워둔 여백, 그 사이에서 숨을 고르다.”








안국역 골목을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, 숫자 버튼 중 7과 8이 목적지를 알려줍니다. 문이 열리자마자 느껴지는 건 ‘비워둠’에서 오는 여유. 카페 텅(TUNG)의 7층은 낮고 넓게 펼쳐진 테이블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, 머무르는 데 집중된 공간입니다. 천천히 계단을 따라 8층으로 오르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져요. 통유리창 너머로 창덕궁의 기와 지붕과 서울 도심의 라인이 한 화면에 겹쳐지는 풍경이 나타납니다.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동시에 보이고, 그 사이에서 마음이 잠시 멈춥니다. 메뉴는 군더더기를 덜어낸 구성입니다. 아메리카노와 라테를 중심으로, 호지 라테나 가벼운 디저트 몇 가지가 선택지를 채웁니다. 화려한 맛을 어필하기보다는, 공간과 기분을 느끼게 하는 카페에 더 가까워요. 이곳에서는 ‘무엇을 마셨는지’보다 ‘어떤 순간을 마주했는지’가 더 오래 남습니다. 다만 건물 내부에 주차는 불가하니, 안국역에서 도보로 올라오는 시간이 오히려 경험을 더 여유롭게 만들어줍니다.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8층 창가에 노을이 스며드는 순간,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이런 마음이 들 거예요. “여기서는 잠시 멈춰도 괜찮다.”
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82 7, 8층
영업시간 매일 11:00 – 23:00
인스타그램 @tnug_seou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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